작년 7월, 한여름에 또 한번의 이사를 했다.
복층 원룸은 절대 안가야지 하고 거들떠도 안봤는데 여러모로 매물 조건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후추가 정말 좋아할 것 같아서 조금 성급하게 이사를 결정했다.
이사하고 간단히 짐 정리하고 하루정도 뒤에 후추를 데려왔다. 적응하는데 하루정도는 걸리겠지 싶었는데 왠걸..반나절도 안되서 적응 완료. 새 집이 참 맘에 들었나보다. 심지어 이때는 워낙 복층에만 있어서 사진이 많이없고 동영상이 많다. 전보다 활동량도 좀 더 늘어나고 위 사진들처럼 위에서 지켜보고 날 계속 감시했다.
식빵도 구웠다가 실컷 놀고 저렇게 일자로 뻗었다가 아주 살판 났다.
복층 적응이 끝나니 슬슬 1층에서 쉬고 노는 시간이 늘어났다. 웃긴게 1층 바닥도 전부 대리석이라 시원한데 꼭 저렇게 현관에서 쉬는 시간이 많았다.
아무튼 고양이들은 알 수 없어..
그 유명한 이케아 터널도 사줘봤다. 예전에 쓰던 터널보다 좀 더 길고, 흰색이라 외부가 더 잘 보여서 후추가 진짜 잘써줬다. 오래써서 질렸을까봐 접어서 장농안에 넣어두고 요즘 다시 꺼냈더니 또 잘쓴다.
후추는 터널에 숨고 나는 터널 밑바닥에다가 손가락이나 발가락으로 꼼지락거려서 실루엣을 보이게 하면 아주 신나서 내 손발을 찢으려고 한다. 찢기지 않도록 타이밍 조절이 관건이다.
밤마다 계단을 우다다하느라 후추는 살이 안찌나보다.
후추가 이 집을 맘에 들어해서 너무 다행이지만 내 무릎상태는 너무 안좋아졌다. 북향이라 직사광선도 안들고..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아서 또 이사를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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