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와 아깽이의 합사 1

추밤이야기

성묘와 아깽이의 합사 1

추밤 2020. 10. 28. 17:30

밤이를 데려오고 후추와의 합사를 위해 격리부터 시작했다. 복층 한쪽에 다이소 네트망을 이용해 격리망을 만들고 그 위를 담요로 고정시켜서 서로 보지 못하도록 해줬다.

위에서 다른 고양이 냄새가 나


정석대로라면 적어도 일주일정도는 그 상태를 유지시켜줘야 했지만 넘치는 아깽이 에너지와 성격 급한 집사때문에 담요는 반나절만에 반정도 오픈해놨다.

아이컨택중
쳐다보든 말든 난 하품한다

이때 후추는 아기고양이를 바라보느라 거의 저자세로 요지부동이였다. 계속 구애의 꾸룽소리를 내며 짝사랑하는 것 마냥 지켜봤다. 이날 살면서 후추 꾸룽소리를 제일 많이 들었다. 고양이들끼리는 야옹으로 대화 안한다는게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내가 슬쩍 올라가면 안쳐다본척 하더니 이내 다시 밤이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러건 말건 어느새 저렇게 구석탱이에서 나와 자기집마냥 누워있는 밤탱이.

성격 급한 집사는 얼른 합사를 성공시키고 싶어서 고작 하루를 겨우 넘기고 네트망을 살짝 열어줬다.

저 애기 누구냐 집사..?
넌 누구냐

후추는 애기가 너무 궁금했나보다. 진짜 쉴새없이 쳐다보고 계속 꾸룽대느라 내가 잠을 다 설칠정도였다...

쏘스윗 후추

문을 반정도 열어주니 후추는 저렇게 귀엽고 스윗한 표정으로 동생을 바라보았다. (영상이 더 귀엽다)

밤이는 후추와 눈마주치고 밖으로 나오다가 털썩! 하고 벽에 기댔다.

동생과 거리두기중


복층 계단에서 밤이는 거실을 처음으로 마주하고 후추는 그런 밤이를 쳐다보기만 했다. 정말 순둥이들.
그리고 이때 후추는 키튼사료가 너무 맛있었는지 자꾸 밤이 밥을 먹었다. 밤이는 후추 밥을 먹고..(나중엔 결국 전연령으로 바꿨다)


복층에서 둘만의 시간을 갖나 했더니 밤이는 저렇게 배를까고 누워있고 후추는 아직 낯설어했다.


이때쯤 나는 아 합사가 수월하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내가 케어할 수 있을땐 격리망을 열어두고 내가 자거나 케어할 수 없을땐 격리시켜주었다.(그래봤자 고작 2~3일)

거실에서 잠깐 쉬고 있는데 어느새 밤이가 저렇게 나와서는 후추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왠지 위험할 것 같아서 저 복층난간에는 네트망으로 꼭 펜스를 쳐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합사일지는 너무 길어져서 두편으로 나눠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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