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캣 아깽이

추밤이야기

카피캣 아깽이

추밤 2020. 11. 19. 16:53

아깽이가 오고나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그때 당시에는 후추가 스트레스 받는게 너무 맘아파서 밤이가 얼른 컸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막상 돌아보니 역시나 아깽이 시절은 정말 빨리 지나간다.

야옹소리를 내려고 힘써보지만 저때는 야옹소리도 안났다. 무슨 돌고래들이 초음파 소리내는것마냥 바람소리만 나던 시절. 너무 아깽이라 야옹소리도 낼 줄 몰랐던건가?

전기장판 맛을 알아버린 고앵이


정말 에너지가 넘쳐날때라 어딜가든 날 따라다니고 어딜가든 형아를 따라다녔다. 한참 재택근무 하던 때라 틈만나면 책상위로 올라왔다.

고양이계의 뽀로로도 틀어줘봤다. 후추는 처음 봤을 때 환장해서 모니터 뒤로가서 새가 어디로 갔나 찾아다녔는데 밤이는 고개만 왔다갔다 했다. 둘이 아깽이때를 비교해보면 후추는 정말 매운맛이였다.^^ 잠도못자게 새벽에 물어서 깨우고, 내가 놀아줄때까지 야옹거렸다. 밤이는 내가 자면 같이 자고 깨물지도 않는다. 후추가 잘 교육시켜준 것 같다.


형아가 가는곳, 형아가 하는 것들 다 따라하는 카피캣 아깽이


지켜보다보면 이렇게 귀여운 순간도 한번씩 잡혀준다.


내 음식도 탐내는 카피캣..아깽이때는 사람음식 냄새에 진짜 환장하는 것 같다.(고기, 참치캔, 버터가 들어간 빵 등)
후추는 어렸을때부터 단호하게 안된다는걸 인식시켜줘서 지금은 사람음식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밤이는
아직도 버터냄새, 사람 참치캔 냄새만 맡으면 달려든다.


아 참치나 내놓으라고

한주가 지날때마다 살이 쭉쭉 오르는 밤이를 보며(살 말고 다른데도..) 중성화를 슬슬 예약해야겠다 싶었다.

밤아..곧 땅콩 비우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