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 글 목록

2020/10 12

성묘와 아깽이의 합사 2

얼른 둘이 친해졌으면 하고 욕심을 부리다보니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졌다. 고작 하루지나고 합사 선배님들께 우리 애기들은 언제 서로 그루밍해주는 날이 올까요? 하고 매일같이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녔다. 참 성격급했다. 이제 막 거실을 탐색하기 시작한 애기 를 보고 알로그루밍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니..거실 탐색하는 밤이를 후추는 졸졸 쫒아다니며 냄새맡느라 정신이 없다.괜히 형아가 쓰는 화장실도 들어갔다 와보고, 그런 동생 돈고냄새 맡는 후추 고양이들은 돈고냄새로 대충 몇살정도인지 성별이 어찌되는지등 뭐 이런 신상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밤이 온지 얼마 안됐을때 후추는 플레멘반응을 엄청 많이 보였다. 그런 후추를 볼때마다 나는 빵터지고 서로 탐색하느라 바쁜 하루가 지나고, 밤이가 우리집에 온지 삼일차 되던날. ..

추밤이야기 2020.10.30

성묘와 아깽이의 합사 1

밤이를 데려오고 후추와의 합사를 위해 격리부터 시작했다. 복층 한쪽에 다이소 네트망을 이용해 격리망을 만들고 그 위를 담요로 고정시켜서 서로 보지 못하도록 해줬다. 정석대로라면 적어도 일주일정도는 그 상태를 유지시켜줘야 했지만 넘치는 아깽이 에너지와 성격 급한 집사때문에 담요는 반나절만에 반정도 오픈해놨다.이때 후추는 아기고양이를 바라보느라 거의 저자세로 요지부동이였다. 계속 구애의 꾸룽소리를 내며 짝사랑하는 것 마냥 지켜봤다. 이날 살면서 후추 꾸룽소리를 제일 많이 들었다. 고양이들끼리는 야옹으로 대화 안한다는게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내가 슬쩍 올라가면 안쳐다본척 하더니 이내 다시 밤이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러건 말건 어느새 저렇게 구석탱이에서 나와 자기집마냥 누워있는 밤탱이. 성격 급한 집사는 얼른 ..

추밤이야기 2020.10.28

밤이와 후추가 처음 만난 날

2019.11.30 11월의 마지막 날 몇년동안 고민하던 둘째를 마침내 입양해왔다. 둘째를 데려오기로 결심하고 고다에 여러번 연락해봤는데 이상하게 그때쯔음에 입양하겠다 서로 연락하다가 여러모로 흐지부지된 적이 많았다. 자꾸 말 바꾸고, 시간 미루고 여러모로 정말 스트레스 받았던 적이 많았다. 둘째를 데려오지 말라는건가..? 또 안되면 그냥 포기하자 라는 생각으로 마지막에 연락을 했던 고양이가 우리 밤이다. 이게 묘연이란건가 싶은 순간이었다. 후추도 밤이도 둘다 여러번 고민하다가 마침내 나와 가족이 되어주었다. 밤이는 구조자분 동네 공원? 놀이터? 에 살던 엄마고양이가 낳은 새끼중 하나였다. 엄마 고양이가 건강이 좋지 않았고 새끼들이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까봐 모두 구조하고 입양보냈다고..

추밤이야기 2020.10.26

후추와 두번째 이사하기

작년 7월, 한여름에 또 한번의 이사를 했다. 복층 원룸은 절대 안가야지 하고 거들떠도 안봤는데 여러모로 매물 조건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후추가 정말 좋아할 것 같아서 조금 성급하게 이사를 결정했다. 이사하고 간단히 짐 정리하고 하루정도 뒤에 후추를 데려왔다. 적응하는데 하루정도는 걸리겠지 싶었는데 왠걸..반나절도 안되서 적응 완료. 새 집이 참 맘에 들었나보다. 심지어 이때는 워낙 복층에만 있어서 사진이 많이없고 동영상이 많다. 전보다 활동량도 좀 더 늘어나고 위 사진들처럼 위에서 지켜보고 날 계속 감시했다. 식빵도 구웠다가 실컷 놀고 저렇게 일자로 뻗었다가 아주 살판 났다. 복층 적응이 끝나니 슬슬 1층에서 쉬고 노는 시간이 늘어났다. 웃긴게 1층 바닥도 전부 대리석이라 시원한데 꼭 저렇게 현관..

추밤이야기 2020.10.21

두번째 이사를 준비하는 중

서울집에 이사온지 채 일년도 되지않아 어찌저찌 더 좋은 집을 구해서 또 이사를 준비하게 됐다. 이사을 몇개월 앞두고 후추는 새로운 캣타워를 몇개나 더 찾아냈다. 주체적 캣타워^^... 이때는 다행히 짐도 별로 없었고 이전에 후추와 첫 이사를 하며 어느정도 요령을 터득했기 때문에 후추는 약 일주일정도만 친구집에 맡겼었다. 이집은 그래도 나름 볕이 잘들어서 괜찮았다. 곧 이사갈것도 모르고 평화로운 추야 그리고 가리가리를 처음으로 사줬었다. 적응하라고 마따따비도 같이 넣어줬었다. 저날 이후로 후추는 가리가리 처돌이가 됐다. 예전엔 무조건 침대에서 같이 잤는데 가리가리 산 이후로는 늘 저기서만 잤다. 침대에서 같이 잔적이 그 이후로 손에 꼽을 정도였다. 침대 넓게쓰고 좋더라구요....ㅠ 쭉 뻗은 팔과 한껏 솟은..

추밤이야기 2020.10.19

고양이에게 화장실이 정말 중요한 이유(feat. 병원비 바사삭)

후추는 어렸을때부터 면역력이 약해 잔병치레가 좀 있었다. 진드기, 허피스, 결막염, 곰팡이 피부병까지 아깽이들이 자주걸리는 병은 하나씩 걸려봤던 것 같다. 반려동물이 아프면 모든 집사들이 그렇듯 나도 너무 힘들었다.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정말 힘들다. 그리고 한 일년 반정도는 다행히 큰병 없이 잘 자라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근데 정말 너무 순한 성격탓인지 내가 눈치를 못채고 있었던 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화장실을 쓰는데 제대로 볼일을 보지 못하고 야옹거리기 시작했다. 이때 생각하면 아직도 너무 아찔하다. 화장실에서 안절부절해하면서 볼일을 못보고 나오길 무한반복했다. 한두방울 쥐어 짜내고 다시나오고, 쥐어 짜내고 다시나오고.. 처음겪는 일이라 나는 변비인가? 싶었다. 왜냐면 저때 막 새사료를 ..

추밤이야기 2020.10.15

태어나서 첫 눈을 맞이한 날

후추를 데려왔던 첫 해에는 안양에 눈이 안왔다. 1년이 지나고 서울에서 후추는 첫 눈을 맞이했다. 창밖으로 첫눈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후추. 사진을 찍어놓은줄 알았는데 드라이브를 뒤져보니 동영상뿐이다. 추워서 뜨끈뜨끈한 방바닥이 좋은건지 아니면 그냥 러그속을 동굴처럼 탐험하는게 재밌는지.. 저때 한참 저 사이로 파고드는거에 푹 빠졌었다. 요즘도 러그든 이불이든 조금이라도 공간이 있으면 눈이 땡그래져서 들여다보거나 저렇게 파고든다. 특히 추운날 두꺼운 이불을 덮고 다리를 세우고 있으면 그 틈에 공간이 생기는데, 꼭 한번씩 후추는 그 속으로 들어온다. 후추만의 간이 동굴같이..그때 느껴지는 후추의 부드러움과 따뜻함, 그리고 무게감이 정말 사랑스럽다.💕 (그런데 정말 스쳐지나가듯이 잠깐이다..) 저렇게 신나게 ..

추밤이야기 2020.10.13

침대를 점령한 후추

서울에서 지낼때는 후추가 맨날 내 침대에 올라와 같이 잤다. 가리가리를 사주기 전까지는.. 한가운데 떡하니 누워서 내자리가 전혀 없을때도 있고, 누워있는 내다리에 등기대어 쉬기도 하고.. 특히 두 다리사이에 몸을 말아서 웅크리고 쉴때면 후추의 체중이 약간 전달되는..그 둔탁함이 너무 좋다. 매번 그 둔탁함에 미소를 짓게 된다. 집사라면 다들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자려는데 저렇게 한가운데 누워있으면 괜히 조심조심 침대에 눕는데(후추가 다른자리로 이동하지 않있으면 싶은 맘에서..) 늘 실패했다.^^.. 쉴때는 거의 저 침대에 누워서..누나 출근할때도 인사도 안해주고 저렇게 누워있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부 다 다른날이다. 괜히 누워있는 애 근처에 슬쩍 닿게 쿰척대고..젤리 만지작거리고..너무 평화롭고 ..

추밤이야기 2020.10.12

새로운 곳에서 같이 겨울을 준비하는 후추

9월쯤 이사를 했으니까..바람이 선선한 가을쯤이였겠다. 확실히 이때는 내근처에 붙어있었다. 기분탓이 아니라 진짜로다가..내옆에 착붙이였다. 그래 이렇게 옆에 딱 붙어있었다고..같이 가을바람 맞으면서 참 사이좋았다. 이렇게 배도까고 무방비상태로 누워있던적도 많았다. 이사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금방 적응하고 이렇게 걱정없이 배까고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에도 평온이 찾아왔다. 난 고양이들이 저렇게 배까고 누워있을때가 제일 기분좋다. 후추도 기분 좋은거 맞지...? 다행히 이때까지는 크게 아픈곳도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아주고 있던 거였다. 이때는 화장실도 펠렛을 썻던 것 같다. 애기때 잘 써주길래 후추는 펠렛도 잘 쓰는 고양이구나! 생각했는데.. 그냥 표현을 안하고 참..

추밤이야기 2020.10.09

새집에 적응해가는 후추

새집에 이삿짐을 어느정도 정리한 뒤 후추를 데려왔다. 친구집에서 마지막 날의 후추 처음엔 새집으로 오자마자 탐색 없이 일단 자기몸 숨길 곳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 기껏 찾은게 행거 뒷편. 어찌저찌 짐들 뒤로 몸을 잘 숨겼다. 저게 숨긴다고 숨긴거..너무 귀여워진짜..후추야 너 이제 몸집 커졌다고..옛날의 아깽이가 아니라고.. 한 4-5시간정도 그냥 숨어있게 해주고 해가 질 무렵 집을 탐색할 수 있도록 나오게 도와줬다. 밤이되면 여기저기 탐색하고 돌아다니다가 내 옆에 딱붙어서 쉬고, 낮이되면 또 저기 행거 뒷편으로 들어가기를 한 이틀 반복했나? 이제는 낮에도 나와서 여기저기 올라가고 창밖도 구경하기 시작했다. 이전 집에선 공간이 없어서 두지 못했던 캣타워도 처음으로 주문해봤다. 사자마자 잘쓸줄 알았는데 처..

추밤이야기 2020.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