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 글 목록

2020/11 5

카피캣 아깽이

아깽이가 오고나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그때 당시에는 후추가 스트레스 받는게 너무 맘아파서 밤이가 얼른 컸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막상 돌아보니 역시나 아깽이 시절은 정말 빨리 지나간다. 야옹소리를 내려고 힘써보지만 저때는 야옹소리도 안났다. 무슨 돌고래들이 초음파 소리내는것마냥 바람소리만 나던 시절. 너무 아깽이라 야옹소리도 낼 줄 몰랐던건가? 정말 에너지가 넘쳐날때라 어딜가든 날 따라다니고 어딜가든 형아를 따라다녔다. 한참 재택근무 하던 때라 틈만나면 책상위로 올라왔다.고양이계의 뽀로로도 틀어줘봤다. 후추는 처음 봤을 때 환장해서 모니터 뒤로가서 새가 어디로 갔나 찾아다녔는데 밤이는 고개만 왔다갔다 했다. 둘이 아깽이때를 비교해보면 후추는 정말 매운맛이였다.^^ 잠도못자게 새벽에 물어서 깨우고,..

추밤이야기 2020.11.19

형을 너무 좋아하는 아기 밤이

시간이 지날수록 후추도 점점 밤이와 지내는게 익숙해져가는 것 같았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깽이 때문에 후추가 귀찮아서 짜증낼때도 있지만 그래도 사이는 꽤 좋은편인 것 같다. 가리가리도 두개고 숨숨집도 있고 쿠션도 있었지만 꼭 형이 먼저 누워있던 가리가리에 눕는다. 형이 가진게 탐나서인지, 아직 아가라 어른 고양이품이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다. 둘이 잡기 놀이도 곧잘 한다. 후추는 밤이가 오기 전 나랑 잡기놀이 하는걸 되게 좋아했다. 근데 밤이가 오고 난 후 쉴새없이 둘이서만 잡기놀이를 했다. 서로 잡고 잡히고, 물고 물리고, 사이좋게 번갈아가면서 잘 놀았다. 후추는 순둥이라 힘조절을 정말 잘했다. 밤이에게 교육시킬때 아니면 절대 쎄게 물지 않았다. 병원에 갈때마다 의사쌤들도 전부 후추는 겁이 많긴 하지만 공..

추밤이야기 2020.11.11

두 고양이와 함께 맞이하는 새해

밤이를 데려오고 한달이 딱 지나니 2019년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밤이를 데려오고 하루하루가 엄청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워낙 먹성이 좋아서 밤이도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갔다. 후추는 여전히 스트레스 받긴 하지만 그래도 많이 적응했는지 전보단 더 괜찮아보였다. 여기저기 아무데나 누워서 자는 아기고양이 내 베개까지 차지했다. 나는 어디에 누우라고.. 이제겨우 1.5kg밖에 안되는게 힘겹게 캣타워 올라가는게 웃겼다. 진짜 작지만 지도 고양이라고 여기저기 높은곳 올라가려고 애썻다. 후추는 한참 아기고양이 교육시키느라 바빳다. 아기고양이는 성묘에게 항복?하는 법을 모르면 야생에서 살아남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후추도 열심히 밤이를 교육시켜줬다. 웃긴게 후추는 날 진심으로 아프게 문다. 가끔 내가 귀찮게 굴..

추밤이야기 2020.11.06

끝나지 않은 아깽이와 성묘의 합사고사

둘이 같이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점점 괜찮아지겠지 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점점 후추도 적응해가는 것 같았다. 근데 후추가 밤이가 오고 난 이후로 사냥놀이를 안하는게 나에겐 너무 스트레스였다.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봤지만 후추는 밤이 소리에 모든 정신을 집중하느라 사냥놀이는 전혀 집중하지 못했다. 쉬는것도 편히 쉬지 못했다. 맴아퍼라.. 다행히도 아침, 밤으로 둘이 우다다하고 잡기놀이를 해서 괜찮겠지 생각했다. 여기저기 물어보니 원래 합사 초반엔 첫째가 사냥놀이 거의 안한다고 했다. 아깽이 밤이만 미친듯이 사냥놀이하고 그자리에서 기절하듯 잠들었다. 밤이를 데려온지 약 4주정도가 지났을 무렵, 엄마가 집에 놀러오겠다고 하셔서 한 4-5일정도? 있다 내려가셨다. 나는 평소처럼 출근을 해야하니 엄마가 집에..

추밤이야기 2020.11.04

아직은 어색한 추와 밤

밤이를 데려온지 약 일주일정도가 지났을 무렵. 혼자쓰던 공간을 나눠써야 한다는게 순둥이인 후추에게도 스트레스였다. 못보던 후추 모습을 새로 보기도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고양이에게 이것저것 교육시켜주는게 신기하고 귀여웠다. 아깽이라 체력이 넘쳐서 후추를 미친듯이 졸졸 따라다녔다. 진짜 형아 바라기였다. 그런 밤이가 2살이 넘은 후추에게는 꽤 귀찮았을 것이다. 스트레스가 점점 쌓여가는 후추 모습이 눈에 보여서 너무 맘이 아팠다. 당연히 첫번째 관심과 모든 케어는 우리 후추 위주였다. 사실 이때는 내욕심에 둘째를 데려왔나 생각하며 후회되기도 했다. 후추는 전부터 사람보다 고양이에게 호의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꺼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적응하고 나니 나만 왕따됐다.) 그런 후추 속..

추밤이야기 202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