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피부병에 걸렸던 후추

추밤이야기

곰팡이 피부병에 걸렸던 후추

추밤 2020. 9. 25. 12:20

우리집에 오고 한 2-3주 정도가 지났을 무렵 후추가 그루밍하면서 피부를 피자치즈처럼 주욱 늘어날정도로 이빨로 긁어댔다. 긁어댔다는 표현이 맞나? 아무튼 그루밍하면서 자꾸 깨물었다.


고다에 물어보니 피부병인경우 그럴 수 있다해서 초보집사였던 나는 멘붕이였다. 엄청 심각하고 위험한 병일까봐 야밤에 택시타고 24시간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검사결과 곰팡이성 피부병이라고 하셔서 먹는약, 소독약을 타왔다. 이때 맨날 후추 약먹이고 피부 소독해주고, 집도 구석구석 메디록스로 청소해주느라 진짜 힘들었다.

아마 저때 내가 후추를 너무 괴롭혀서 (인간 기준으론 케어해주는 거지만^^..) 내가 손으로 만지면 싫어하는게 아닐까 싶다.

앞발에 털이 빠지고 새로 나오는중

 

한달정도 꾸준히 케어해주니 새털이 점점 자라나는게 보였다. 귀 진드기에 피부병까지..찌까난게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싶다.

아직 접종중이라 목욕은 어려울 것 같아 약욕처방은 안했다. 약욕 없이 한달만에 깨끗이 나아준 후추에게 정말 고마웠다.

저때는 그래도 한달만에 많이컸구나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정말 작고 아가네..

퇴사 전날 찍은 사진 아직도 기억난다.

 

이렇게 집사에게 폭 안겨서 잘때가 많았는데..새벽마다 맨날 내 배위에 올라와 꾹 밟으면서 골골대고..정말 개냥이였다. 잔병치레가 많아 안약도 넣어주고 약먹이고 맨날 소독약으로 피부를 닦으니 싫어할만도 하지...

저 짧은 다리로 창밖 보겠다고 저렇게 서있는게 너무 웃기고 귀여웠다.

수컷치고 몸집이 잡은 후추는 성격도 예민해서 잔병치레가 꽤 있는 편이였다. 그래도 큰 병 없이 잘 자라주고 있어서 너무 고마워 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