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아깽이와 성묘의 합사고사

추밤이야기

끝나지 않은 아깽이와 성묘의 합사고사

추밤 2020. 11. 4. 16:55

둘이 같이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점점 괜찮아지겠지 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점점 후추도 적응해가는 것 같았다.

근데 후추가 밤이가 오고 난 이후로 사냥놀이를 안하는게 나에겐 너무 스트레스였다.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봤지만 후추는 밤이 소리에 모든 정신을 집중하느라 사냥놀이는 전혀 집중하지 못했다. 쉬는것도 편히 쉬지 못했다. 맴아퍼라..

쉬려는데 또 따라온 밤이
이눔아 나좀 그만 따라다녀
에휴 내가 갈란다..


다행히도 아침, 밤으로 둘이 우다다하고 잡기놀이를 해서 괜찮겠지 생각했다. 여기저기 물어보니 원래 합사 초반엔 첫째가 사냥놀이 거의 안한다고 했다.


아깽이 밤이만 미친듯이 사냥놀이하고 그자리에서 기절하듯 잠들었다.

떡실신


밤이를 데려온지 약 4주정도가 지났을 무렵, 엄마가 집에 놀러오겠다고 하셔서 한 4-5일정도? 있다 내려가셨다. 나는 평소처럼 출근을 해야하니 엄마가 집에 계속 있었는데 후추는 낯선 밤이, 낯선 사람이 계속 같이 있는게 점점 스트레스가 쌓였나보다.


갑자기 결막염이 생겨서 퇴근후 바로 응급으로 데려가 진료를 받았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고 처방 안약을 5-6일정도 꾸준히 넣어주니 금방 돌아왔다. 후추에게 스트레스만 준게 너무 미안했다. 그뒤로 후추에게 간식을 더 많이 주게 됐다.

아무데서나 널부러 잘 자고,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밤이는 아깽이의 본분을 아주 잘 지키고 있었다.

하품하는중
몰바?


합사고사가 다 끝난 줄 알았으나 아직 아니였다. 전보다 더 후추에게 신경쓰고 사랑을 쏟아줘야 했다. 나름 한다고 했지만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밤이는 후추가 잘 보살펴주고 있으니 나는 후추를 더 보살펴줘야 했다.

사람인줄..

 둘째는 이렇게 세상모르고 잘 자고..잘 놀고..스트레스도 없는 아깽이니까 괜찮다.

'추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형을 너무 좋아하는 아기 밤이  (7) 2020.11.11
두 고양이와 함께 맞이하는 새해  (6) 2020.11.06
아직은 어색한 추와 밤  (6) 2020.11.03
성묘와 아깽이의 합사 2  (3) 2020.10.30
성묘와 아깽이의 합사 1  (16) 2020.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