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밤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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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이사를 준비하는 중

서울집에 이사온지 채 일년도 되지않아 어찌저찌 더 좋은 집을 구해서 또 이사를 준비하게 됐다. 이사을 몇개월 앞두고 후추는 새로운 캣타워를 몇개나 더 찾아냈다. 주체적 캣타워^^... 이때는 다행히 짐도 별로 없었고 이전에 후추와 첫 이사를 하며 어느정도 요령을 터득했기 때문에 후추는 약 일주일정도만 친구집에 맡겼었다. 이집은 그래도 나름 볕이 잘들어서 괜찮았다. 곧 이사갈것도 모르고 평화로운 추야 그리고 가리가리를 처음으로 사줬었다. 적응하라고 마따따비도 같이 넣어줬었다. 저날 이후로 후추는 가리가리 처돌이가 됐다. 예전엔 무조건 침대에서 같이 잤는데 가리가리 산 이후로는 늘 저기서만 잤다. 침대에서 같이 잔적이 그 이후로 손에 꼽을 정도였다. 침대 넓게쓰고 좋더라구요....ㅠ 쭉 뻗은 팔과 한껏 솟은..

추밤이야기 2020.10.19

고양이에게 화장실이 정말 중요한 이유(feat. 병원비 바사삭)

후추는 어렸을때부터 면역력이 약해 잔병치레가 좀 있었다. 진드기, 허피스, 결막염, 곰팡이 피부병까지 아깽이들이 자주걸리는 병은 하나씩 걸려봤던 것 같다. 반려동물이 아프면 모든 집사들이 그렇듯 나도 너무 힘들었다.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정말 힘들다. 그리고 한 일년 반정도는 다행히 큰병 없이 잘 자라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근데 정말 너무 순한 성격탓인지 내가 눈치를 못채고 있었던 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화장실을 쓰는데 제대로 볼일을 보지 못하고 야옹거리기 시작했다. 이때 생각하면 아직도 너무 아찔하다. 화장실에서 안절부절해하면서 볼일을 못보고 나오길 무한반복했다. 한두방울 쥐어 짜내고 다시나오고, 쥐어 짜내고 다시나오고.. 처음겪는 일이라 나는 변비인가? 싶었다. 왜냐면 저때 막 새사료를 ..

추밤이야기 2020.10.15

태어나서 첫 눈을 맞이한 날

후추를 데려왔던 첫 해에는 안양에 눈이 안왔다. 1년이 지나고 서울에서 후추는 첫 눈을 맞이했다. 창밖으로 첫눈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후추. 사진을 찍어놓은줄 알았는데 드라이브를 뒤져보니 동영상뿐이다. 추워서 뜨끈뜨끈한 방바닥이 좋은건지 아니면 그냥 러그속을 동굴처럼 탐험하는게 재밌는지.. 저때 한참 저 사이로 파고드는거에 푹 빠졌었다. 요즘도 러그든 이불이든 조금이라도 공간이 있으면 눈이 땡그래져서 들여다보거나 저렇게 파고든다. 특히 추운날 두꺼운 이불을 덮고 다리를 세우고 있으면 그 틈에 공간이 생기는데, 꼭 한번씩 후추는 그 속으로 들어온다. 후추만의 간이 동굴같이..그때 느껴지는 후추의 부드러움과 따뜻함, 그리고 무게감이 정말 사랑스럽다.💕 (그런데 정말 스쳐지나가듯이 잠깐이다..) 저렇게 신나게 ..

추밤이야기 2020.10.13

침대를 점령한 후추

서울에서 지낼때는 후추가 맨날 내 침대에 올라와 같이 잤다. 가리가리를 사주기 전까지는.. 한가운데 떡하니 누워서 내자리가 전혀 없을때도 있고, 누워있는 내다리에 등기대어 쉬기도 하고.. 특히 두 다리사이에 몸을 말아서 웅크리고 쉴때면 후추의 체중이 약간 전달되는..그 둔탁함이 너무 좋다. 매번 그 둔탁함에 미소를 짓게 된다. 집사라면 다들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자려는데 저렇게 한가운데 누워있으면 괜히 조심조심 침대에 눕는데(후추가 다른자리로 이동하지 않있으면 싶은 맘에서..) 늘 실패했다.^^.. 쉴때는 거의 저 침대에 누워서..누나 출근할때도 인사도 안해주고 저렇게 누워있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부 다 다른날이다. 괜히 누워있는 애 근처에 슬쩍 닿게 쿰척대고..젤리 만지작거리고..너무 평화롭고 ..

추밤이야기 2020.10.12

새로운 곳에서 같이 겨울을 준비하는 후추

9월쯤 이사를 했으니까..바람이 선선한 가을쯤이였겠다. 확실히 이때는 내근처에 붙어있었다. 기분탓이 아니라 진짜로다가..내옆에 착붙이였다. 그래 이렇게 옆에 딱 붙어있었다고..같이 가을바람 맞으면서 참 사이좋았다. 이렇게 배도까고 무방비상태로 누워있던적도 많았다. 이사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금방 적응하고 이렇게 걱정없이 배까고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에도 평온이 찾아왔다. 난 고양이들이 저렇게 배까고 누워있을때가 제일 기분좋다. 후추도 기분 좋은거 맞지...? 다행히 이때까지는 크게 아픈곳도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아주고 있던 거였다. 이때는 화장실도 펠렛을 썻던 것 같다. 애기때 잘 써주길래 후추는 펠렛도 잘 쓰는 고양이구나! 생각했는데.. 그냥 표현을 안하고 참..

추밤이야기 2020.10.09

새집에 적응해가는 후추

새집에 이삿짐을 어느정도 정리한 뒤 후추를 데려왔다. 친구집에서 마지막 날의 후추 처음엔 새집으로 오자마자 탐색 없이 일단 자기몸 숨길 곳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 기껏 찾은게 행거 뒷편. 어찌저찌 짐들 뒤로 몸을 잘 숨겼다. 저게 숨긴다고 숨긴거..너무 귀여워진짜..후추야 너 이제 몸집 커졌다고..옛날의 아깽이가 아니라고.. 한 4-5시간정도 그냥 숨어있게 해주고 해가 질 무렵 집을 탐색할 수 있도록 나오게 도와줬다. 밤이되면 여기저기 탐색하고 돌아다니다가 내 옆에 딱붙어서 쉬고, 낮이되면 또 저기 행거 뒷편으로 들어가기를 한 이틀 반복했나? 이제는 낮에도 나와서 여기저기 올라가고 창밖도 구경하기 시작했다. 이전 집에선 공간이 없어서 두지 못했던 캣타워도 처음으로 주문해봤다. 사자마자 잘쓸줄 알았는데 처..

추밤이야기 2020.10.06

후추와 이사 준비하기

약 2년가까이 안양에서 지내다 방 계약이 만료되기도 했고, 이직한곳이 서울이라 겸사겸사 이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옛날에는 내가 손수 창틀에 올려줘야 했는데 시간이 참 빠르다. 어느새 창틀을 가득 채우는 청소년추야. 안양집은 정말 불편한게 너무 많았다. 난생 처음 내가 구한 집이라..집볼줄을 몰랐다. 유일한 장점은 해가 잘들었고, 바로 앞에 감나무가 있어서 후추가 심심해하지 않았다는 것. 고양이와 함께 이사하는건 너무 위험할 것 같아서 믿을만한 친구집에 약 한달간 탁묘를 부탁했다. 이 시기엔 안양집보다 친구집에 더 자주 머물렀던 것 같다. 중간중간 안양에 들려 짐 싸놓고 퇴근 후 친구집으로 가서 후추와 같이 있고,,짐싸고 왔다갔다 하는게 여간 쉬운일이 아니긴 했다. 친구집에서도 반나절도 안되서 적응한 울 ..

추밤이야기 2020.10.03

더이상 왕자님도 공주님도 아닌 후추

슬슬 후추 중성화를 해줘야 할 때가 왔었다. 의도치 않게..^^...남아를 데려왔던 나는 집근처 늘 다니던 동물병원에 예약을 했고 밤9시였나? 12시였나? 암튼 그 이후부터 수술 전까지 금식을 시켜줬다. 암것두 모르고 누나품에서 같이 꿀잠자는 추야. 친구가 나랑 후추 같이 자는 모습 찍어줬던 사진이다. 저때는 저렇게 엉겨붙고 우리 사이 좋았는데... 우리 공주님^^같던 왕자님 땅콩 뽀려가욘~♡ 수술이 끝나고 처음으로 병원에 가니 마취가 덜풀려서 기운없고 정신없던 후추의 모습을 보니 안쓰러웠다. 고양이 마취는 늘 무섭다. 슬슬 스케일링 해줘야 할 때가 됐는데 벌써 걱정된다. 그래도 씩씩한 수컷ㅋ답게 집 오자마자 기운차리고 온 집안을 뛰어다니다가 구석으로 들어가 쉬기 시작했다. 삐죽 발만 튀어나온거 진짜 너..

추밤이야기 2020.10.01

후추는 공주님이었다.

후추를 데려왔을때는 3개월이 채 안됐을때였다. 내 기억으론 후추가 여아라고 했던 것 같았다. 이렇게 예쁘게 생겼으니..여아라고 해도 의심할 여지가 없지. 입양해오자 마자 처음 병원에 데려갔을때도 수의사분께 여아라고 알려드렸다. 후추를 데려오고 6주정도가 지났을 무렵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었다. 친구들이 후추의 성별을 물어보길래 여아라고 알려줬고 후추와 다같이 놀아주고 있었다. 추야가 그루밍을 구석구석 하는데 밑에 부분에 빨간 뾰루지같은게 툭 하고 튀어나왔다. 처음 본 나는 너무 놀라서 사진과 함께 고다에 당장 물어봤다. 분명 여아인데..왜 이런게 튀어나왔는지, 혹시나 뾰루지같은 건지 질문글을 올렸는데 남아라고 답글이 달렸었다. 의도치 않게 추야 꼬밍아웃했다. 그니까 누가 이렇게 예쁘게 생기랬냐고요... 친..

추밤이야기 2020.09.28

가을은 고양이들의 계절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애기들이 활력을 찾었다. 확실히 여름보다 더 많이 돌아다니고 뛰고 놀고, 캣타워에 머무는 시간도 늘어났다. 캣타워에 돈쓴 보람을 느낀다. 후추는 특히 겨울, 여름에는 캣타워를 거의 안썼다. 매번 밤이만 쓰길래 속으로 내심 아쉬워 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둘이 같이쓰는걸 보니 넘 뿌듯.. 우다다가 끝나면 저렇게 사이좋게 가리가리에 한놈씩 누워 낮잠을 잔다. 날이 선선해지니 집사에게 달라붙는 빈도도 증가했다. 밤이는 원래 개냥이라 잘 붙지만 후추는 거의 안붙는데 요즘은 다리에 맨날 부비부비 해준다..집사 넘 감격ㅠ털 사이사이로 선선한 바람을 맞으니 들뜨는건지..둘이 같이 우다다하는 횟수도 늘어났다. 웅웅~집사만 왕따에요..^^... 무더운 여름, 태풍, 장마가 지나가고 고양이들..

추밤이야기 2020.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