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는 어렸을때부터 면역력이 약해 잔병치레가 좀 있었다. 진드기, 허피스, 결막염, 곰팡이 피부병까지 아깽이들이 자주걸리는 병은 하나씩 걸려봤던 것 같다. 반려동물이 아프면 모든 집사들이 그렇듯 나도 너무 힘들었다.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정말 힘들다. 그리고 한 일년 반정도는 다행히 큰병 없이 잘 자라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근데 정말 너무 순한 성격탓인지 내가 눈치를 못채고 있었던 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화장실을 쓰는데 제대로 볼일을 보지 못하고 야옹거리기 시작했다. 이때 생각하면 아직도 너무 아찔하다. 화장실에서 안절부절해하면서 볼일을 못보고 나오길 무한반복했다. 한두방울 쥐어 짜내고 다시나오고, 쥐어 짜내고 다시나오고.. 처음겪는 일이라 나는 변비인가? 싶었다. 왜냐면 저때 막 새사료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