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를 데려오고 후추와의 합사를 위해 격리부터 시작했다. 복층 한쪽에 다이소 네트망을 이용해 격리망을 만들고 그 위를 담요로 고정시켜서 서로 보지 못하도록 해줬다. 정석대로라면 적어도 일주일정도는 그 상태를 유지시켜줘야 했지만 넘치는 아깽이 에너지와 성격 급한 집사때문에 담요는 반나절만에 반정도 오픈해놨다.이때 후추는 아기고양이를 바라보느라 거의 저자세로 요지부동이였다. 계속 구애의 꾸룽소리를 내며 짝사랑하는 것 마냥 지켜봤다. 이날 살면서 후추 꾸룽소리를 제일 많이 들었다. 고양이들끼리는 야옹으로 대화 안한다는게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내가 슬쩍 올라가면 안쳐다본척 하더니 이내 다시 밤이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러건 말건 어느새 저렇게 구석탱이에서 나와 자기집마냥 누워있는 밤탱이. 성격 급한 집사는 얼른 ..